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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엄마 육아

아기 열 내리는 법, 열이 났을 때 의심되는 질환 응급 대처법

by 뭉치쓰85 2025. 7. 16.

아기가 어릴수록 엄마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기가 바로 '아기 열날 때'가 아닐까 싶어요. 저도 초보맘일 떼는 아기 체온이 37.5도만 넘어가도 걱정스러운 마음에 허둥지둥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세 아이를 키우며  여러 번 경험을 해보니 아이가 열이 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오늘은 아기 열 내리는 법, 열을 동반하는 의심되는 질환에 대해 자세히 나눠보도록 할게요.

 

아기-열-내리는-법-썸네일

1. 해열 기준은 몇 도부터?

1) 아기 해열 기준

아기에게 열이 나면 부모는 당장 해열제를 먹여야 할지부터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데 성인과 아이는 체온의 기준도 다르고 해열제를 사용할 시점도 달라요.

아기는 체온이 더 잘 변하고 체온 조절 기능이 미성숙하기 때문에 성인보다 빠르게 열이 오르기도 하고 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답니다. 아기들의 정상 체온은 보통 36.5℃~37.5℃입니다.

37.5℃를 넘기면 미열
38℃ 이상이면 발열
39℃가 넘으면 고열로 분류합니다.

2) 아기는 열보다 '행동 변화'가 더 중요한 신호

성인의 경우 "몸이 으슬으슬하고 머리가 아프다"는 표현이 가능하지만 아기는 표현이 서툴기 때문에 부모의 관찰이 중요해요.

활발하던 아기가 갑자기 축 처진다거나 식욕이 떨어짐, 혹은 숨이 가쁘고 울음이 평소와 다르다면 체온이 38 ℃가 되지 않더라도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38.5℃ 이상이면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는 기준으로 보며
생후 3개월 미만 아기의 경우는 미열이라도 소아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2. 열이 났을 때 의심할 수 있는 질환 정리 (증상별 비교표)

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아기에게 열이 날 때 단순 감기인지 아니면 다른 질병의 신호인지 헷갈리는 부분이죠. 저도 첫 아이 때는 일단 겁부터 났는데 이제는 열을 동반한 다른 증상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의심되는 질환을 예측해 미리 대비한답니다.

특히 장염이나 독감 같은 전염성이 강한 질병은 다른 자녀들과 격리하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열이 동반되는 주요 소아 질환을 증상별로 정리해 보았어요. 내 아이는 어떤 증상이 동반되는지 잘 살펴보세요. 

주요 증상 의심 질환 동반 증상 특징
콧물, 기침, 재채기 감기(상기도 감염) 코막힘, 목 아픔, 미열~중간열 가장 흔함, 열은 보통 3일 이내 가라앉음
목이 빨갛고 아파함 인두염, 편도염 고열, 식욕부진, 침을 삼키기 어려움 목 안을 보면 발적 또는 하얀 점(편도 결석)
설사, 구토, 복통 장염(로타바이러스 등) 고열, 탈수 증상, 기저귀에 묽은 변 물 자주 마시게 하고 탈수 주의
온몸에 붉은 발진 돌발진(장미진) 열이 3일 있다가 갑자기 사라지며 발진 생후 6~24개월 아기에게 흔함
기침 + 쌕쌕거림 기관지염, 폐렴 가슴에서 쌕쌕 소리, 숨 가쁨 열이 높고 오래 가며 병원 진료 필요
귀를 자주 만짐 중이염 한쪽 열, 밤에 울거나 짜증냄, 수유 거부 감기 후 이어지기 쉬움, 항생제 치료 필요
입 안에 물집, 발진 수족구병 손발에도 붉은 물집, 입 안 통증 여름철 유행, 먹기 힘들어 탈수 주의
 즉시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
  • 생후 3개월 미만 아기의 열
  • 38.5℃ 이상이 3일 이상 지속
  • 열과 함께 경련, 처짐, 무반응
  • 수유 거부, 소변량 급감, 심한 구토

저희 아이들 모두 돌발진을 겪어봤는데요. 돌발진은 열이 내린 뒤에 발진이 생기기 때문에 처음엔 겁부터 났던 기억이 있네요. 중요한 건 아이의 전반적인 상태를 잘 관찰하고, 이상하다 싶으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에요.

 

3. 아기 열 내리는 법

1) 해열제

아기 해열제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열은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 반응의 일부이기 때문에 무조건 해열제에 의존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요.

하지만 아래와 같이 체온이 한참 높거나 아이의 상태가 불편해 보이는 경우라면 시럽형 해열제(타이레놀 or 부루펜)를 투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간의 열만 있다면 물을 자주 마시게 하고, 옷을 가볍게 입히는 등의 자연적인 방법으로 열을 내려보세요.

  • 기준 체온 38.5℃ 이상 + 힘들어 보이는 경우 (쳐지거나, 짜증 내는 등)
  • 체온이 낮아도 잠을 못 자고 칭얼거릴 때
해열제를 쓰는 가장 큰 기준은 체온(38도 이상)보다
내 아이의 컨디션에 따라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해열제는 크게 2가지 종류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타이레놀 계열(아세트아미노펜)과 부루펜 계열(이부프로펜) 인데요.

타이레놀(아세트 아미노펜)은 열이 갑자기 오를 때 빠르게 사용하기 좋고 위장이 약한 아기에게도 부담이 적어요. 부루펜(이부프로펜)은 열이 오래 지속되거나 감기 증상 동반 시 항염 효과가 있어 소아과 선생님들이 조금 더 선호하는 약인 것 같더라고요.

 

2) 따뜻한 물수건으로 닦아주기

많은 부모님들이 열이 나면 아이의 이마에 해열 패치를 붙이거나 찬 수건을 얹어 주시는데요. 사실 이마보다 더 효과적인 부위는 바로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입니다. 이 부위들은 큰 혈관이 지나는 곳이라 체온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거든요.

단, 너무 찬 물이나 얼음팩은 혈관을 수축시켜 열 배출을 방해할 수 있으니 미지근한 수건을 사용하세요. 

저희 아이들은 열이 날 때 오한이 같이 동반되어 많이 추워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아주 뜨끈뜨끈한 물수건으로 닦아준답니다.

3) 고열 날 때 대처법

사실 엄마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고열 날 때'인데요.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바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이지요. 아래와 같은 매뉴얼은 잘 알고 있지만 실제로 해열제만으로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엄마들은 발을 동동 구르게 됩니다. 

  1. 열을 잰다
  2. 해열제를 먹인다 (정량, 정해진간격으로 투약하는 것이 중요!)
  3. 옷을 가볍게 입힌다
  4. 물을 충분히 먹인다
  5. 열이 떨어지지 않더라도 의사처방 없이 두 개 해열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부작용우려)
  6. 열이 떨어지더라도 병이 나은 게 아니기 때문에 아침에 소아과에 간다.
 엄마의 경험 한마디

 

저 또한 첫 아이 때는 책에서 알려준 대로만 해야 되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무수히 많은 횟수의 코로나19와 독감 인플루엔자를 경험해 본 다둥맘으로써 저만의 노하우를 공유해 볼게요. 

독감에 걸린 하루 이틀은 해열제를 먹어도 38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럴 때 저는 우선 두 종류의 해열제(타이레놀, 부루펜)를 동시에 투약합니다. 원칙은 교차투약할 경우 시간 간격을 유지해야 하지만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심각한 고열인 경우에는 같이 먹여도 크게 무리는 없다고 하더라고요. 대신 다음 투약시간을 6시간~8시간 정도 충분히 간격을 유지합니다.

가급적 실내온도는 25도(훈훈한 온도)로 설정해 놓고 아이 옷차림은 최대한 가볍게 하는 게 좋습니다. 저는 그냥 다 벗기고 팬티만 입혀요.

그래도 아이가 오한과 근육통으로 힘들어한다면 저는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10분 정도 반신욕을 합니다. 너무 오래 있으면 감기가 심해질 수 있으니 5~10분 정도면 충분하답니다. 반신욕이 따뜻한 물수건 30분보다 훨씬 효과가 좋더라고요.

마무리

아이의 열은 무조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이는 몸이 면역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죠. 다만 열이 너무 높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해열과 수분 보충, 그리고 적절한 의학적 대응이 꼭 필요합니다.

저도 처음엔 당황했지만 여러 번 겪으며 차근차근 대처하는 법을 익혔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엄마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입니다. 아기의 상태를 잘 살피고 필요시 병원을 방문하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겠지요.